승자의 저주 뜻과 원인 대표적 사례 2가지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싸움을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합니다. 경쟁에서 이겼지만 진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때 우리는 이런 표현을 하는데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은 매 순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이 순간이 바로 승자의 저주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승자의 저주란 무엇이고,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승자의 저주란?

    승자의 저주(Winner curse)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려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큰 것을 말합니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플루타크의 영웅전에 보면 기원전 3세기 에피루스 왕국의 피로스 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피로스왕은 로마를 침공하여 승리를 이끌었지만 총 2만 여명의 군사 중 70% 가량의 병사를 희생시켜 상처뿐인 영광만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승자의 저주는 바로 피로스의 승리와 같은 내용입니다.

     

     

    승자의 저주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배경에는 미국 에너지 회사 애틀래닉 리치필드(Atlantic Richfield)사의 기술자인 케이펜, 클랩, 캠벨 등 세 명이 1971년 발표한 논문에서 승자의 저주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부터이고, 이후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aler)가 1992년 그의 저서 '승자의 저주'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알려졌습니다.


    승자의 저주는 주로 경매나 기업 인수합병(M&A)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무리한 금액을 배팅한 탓에 인수 후 뒷감당이 안돼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사례들이 있는지 다음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승자의 저주 사례

    승자의 저주를 기업인수합병 관점에서 바라보면 결국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업을 인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기업의 실제가치보다 높은 비용을 치르는 바람에 인수 후에 오히려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사례인데요.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약 6조 4000억 원을 지급하고 대우건설을 인수합니다. 그러나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3조원 가량을 산업은행 등의 18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하였고, 결국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 그룹전체가 와해됩니다. 결국 2009년 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그룹의 핵심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그룹 해체과정에 접어들게 됩니다.

    또 다른 사례로 웅진그룹은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합니다. 론스타로부터 6600억 원을 지급하고 인수하였는데 당시 극동건설의 매각가는 30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극동건설 인수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2012년 10월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였던 웅진코웨이도 잃게 됩니다.

    승자의 저주 국내사례


    기업들이 무리해서 인수합병을 이루려다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면서 다시 토해내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이유는 기업들이 승자가 되려는 목적을 잘못 선정하기 때문이며, 승자가 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승자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측근들의 부추김을 받아 자신감과 교만을 부리게 되고, 환경변화로 인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것도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함정의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승자의 저주를 극복하고 떨쳐낸 사례도 찾아볼수 있는데요. 대표적 사례로는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모체가 되는 국도건설은 1983년 현대전자산업으로 탈바꿈 후 6년 동안 반도체 시장에서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다가 LG반도체와 합병하게 됩니다. 이후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1년 다시 SK에 매각이 되면서 SK하이닉스로 변경이 되는데요. 인수 후 몇 년 동안은 계속 적자를 기록했만 6년이 지난 2018년부터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으로 흑자기업으로 다시 발돋움하게 됩니다.

     

     

    미국 컨설팅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M&A의 절반 이상은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채 이루어진다고 하였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경매에는 절대 참여하지 말라. 만약 경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고 평가액을 정하고 거기서 20% 빼라. 그리고 단 1센트도 더하지 말라'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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