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비용 뜻과 예시 매몰비용의 오류 정리

    무언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알면서도 되돌리지 못하고 계속 가야만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계속 가면 잃을 것이 많고, 다시 돌아가자니 그동안 왔던 길이 아깝고 그러다 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매몰비용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매몰비용이란 무엇이고, 그 예시와 더불어 매몰비용의 오류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매몰비용 뜻과 개념

    매몰비용(sunk cost)은 이미 지출되어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뜻합니다. 바다에서 낚시하다 낚시줄이 끊어지면 바다에 가라앉아 다시 건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듯이 비용이 과거 속으로 가라앉아 현재시점에서 다시 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매몰비용은 돈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 역시 매몰비용에 포함이 됩니다. 배달을 예로들면 음식을 주문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배달이 너무 늦게 온다면 최선의 선택은 배달주문을 취소하고 다른 곳에 주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도 매몰비용에 해당을 합니다.


    또한 매몰비용은 일반적인 고정비용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공장이나 토지 등으로 대표되는 고정비용은 팔아서 현금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몰비용과는 다릅니다. 즉, 매몰비용은 그냥 절대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입니다.

    매몰비용과 관련된 일화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종종 발견이 됩니다. 예를들면 노트북의 액정이 박살이 나서 AS센터에 들고 갔더니 수리비가 20만 원이 나왔고, 액정을 수리하고 집에 와서 전원을 켰더니 이번엔 전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시 AS센터를 방문했더니 이번엔 메인보드가 나갔다면서 수리비로 30만원을 부릅니다. 노트북 수리에 도합 50만 원이 들게 생겼는데요. 그러던 와중 AS기사가 고장 난 노트북을 팔고, 거기에 40만 원만 더 보태면 똑같은 성능의 중고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합니다. 결국 글쓴이는 메인보드 수리를 하게 되는데요. 

    노트북 수리비는 50만원이 아니라 30만 원이므로 40만 원을 들여 새로 중고노트북을 사는 것보다 30만 원을 주고 노트북을 고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액정을 고치는데 써버린 20만 원은 매몰비용이므로 고민의 대상에서 이 금액은 제외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매몰비용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흘러간 과거의 돈일뿐인데도 사람들은 이 돈이 아까워서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매몰비용의 오류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한다는 뜻을 내포한 이 말 때문에 경제활동에서도 끝장을 보려는 심리가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본전이 생각나서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집착하는 것을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라고 부릅니다.

     

     

    어떤 공연을 15만원을 내고 보러 갔다고 치면 기대와 달리 공연이 너무 재미없고 지루해서 계속 볼 것인가 아니면 중간에 나올 것인가 고민에 빠집니다. 재미가 없어도 계속 공연을 본다면 이것이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진 셈이 됩니다. 이미 낸 돈 15만 원이 아까워 자리를 계속 지킨다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님에도 15만 원이라는 매몰비용 때문에 오류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그 시간에 나와서 다른 일을 했다면 훨씬 개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매몰비용의 오류란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면 그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이전에 투자한 것이 아깝거나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이 개입해가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의미합니다. 매몰비용 오류의 대표적인 사례는 프랑스와 영국이 함께 개발한 콩코드 여객기 사례입니다. 콩코드 여객기는 음속을 넘는 속도로 프랑스와 영국이 20세기 후반에 합작하여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기존 보잉여객기보다 2배 이상 빠르지만 소음과 연료 소비량이 많고, 승객을 100정도 밖에 탑승시키지 못해 경제성이 없었습니다.

     

     

    런데도 개발 단계에서 이미 많은 돈이 투자가 되었기에 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190억 달러(한화 20조 2,300억원)를 투자한 끝에 사업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 사례를 두고 분명히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도 투자한 돈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현상을 콩코드 효과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매몰비용 예시 (일상 사례)

    ① 광고 행위

    광고비용은 대표적인 매몰비용중 하나입니다. 기업들이 광고에 활용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에게 거액의 광고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광고를 하는 목적은 그만큼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광고비로 한번 투입이 되면 그 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합니다. 

     

    ② 사행성 오락 행위

    경마, 경륜, 카지노, 로또와 같은 사행성 오락게임들은 모두 매몰비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번 빠지게 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본전 생각 때문인데요. 안 되는 걸 일찍 깨닫고 포기를 했다면 매몰비용은 그다지 크지 않았겠지만 계속 즐기려 한다면 매몰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③ 투자 행위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곳에 투자를 하는 행위도 매몰비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회복 가능성이 없는 주식에 대한 원금이 생각나서 손해가 난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계속 보유를 하거나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버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들도 모두 매몰비용의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④ 취미활동

    주말에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표를 사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급한일이 있다며 콜을 한다면 티켓값 환불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콘서트를 보기 위해 티켓을 10만 원에 구입했는데 공연당일날 공연장 입구에서 티켓을 분실했다면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이때 티켓값 10만 원이 매몰비용이 됩니다. 

     

    ⑤ 연애활동

    상대방을 오래 사귀다보면 못볼꼴을 볼 때가 있습니다. 흔히 정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는데요. 남녀 간에도 사귀다 보면 서로의 장단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계속 사귈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동안 상대방에게 들인 시간과 정성이 아까워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몰비용의 오류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알아보았듯이 매몰비용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다시는 돌려 받을 수 없는 비용을 뜻합니다. 그러니 과거 지출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대안을 하루빨리 찾는 것이 상책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 연연하게 되고, 때로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불필요한 집착으로 고집을 피울 때가 있는데요. 이러한 행위들이 바로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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