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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지수란 무엇이고 한국의 엥겔지수는 얼마일까?

감마파이브 2023. 4. 7.

국민의 삶이 살기 좋아졌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데 통계만큼 좋은 자료는 없습니다. 가끔 통계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신뢰성있는 기관에서 발표하는 정보는 믿을만 합니다. 그런점에서 가계지출 관련 통계에서 발견된 엥겔의 법칙은 서민들의 삶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척도로 활용하는데 유용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엥겔의 법칙인 엥겔지수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엥겔지수란 무엇인가?

경제학 용어중 하나인 엥겔의 법칙(Engel's Law)은 소득과 지출의 관계를 설명한 이론이며, 가계의 총지출에서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값을 엥겔지수 또는 엥겔계수라고 하며, 이 값이 저소득층 가계에서 높고, 고소득층 가계에서 낮다는 통계적 법칙이 엥겔의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발견한 사람은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입니다.(1857년) 소득이란 우리가 일하거나 재산을 가지고 벌어들이는 돈이고, 지출이란 우리가 돈을 써서 사는 물건이나 서비스입니다. 엥겔의 법칙은 소득이 증가하면 식료품에 쓰는 돈의 비율은 줄어들고,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에 쓰는 돈의 비율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한 달에 10만 원을 벌어서 5만 원을 식료품에 쓰고, 5만 원을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에 쓴다고 가정하면 이때 식료품에 쓰는 돈의 비율은 50% 입니다. 그런데 한 달에 20만 원을 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식료품에 필요한 양은 그대로일테니까 5만 원을 그대로 쓰고 나머지 15만 원을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에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식료품에 쓰는 돈의 비율은 25%로 줄어들게 되고, 반대로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에 쓰는 돈의 비율은 50%에서 75%로 늘어나게 됩니다.

 

엥겔지수의 발견

1857년 독일의 통계국장인 엥겔(Christian L. E. Engel)은 조사지역 153세대의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계일수록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소득이 높은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내용은 그가 '작센 왕국의 생산과 소비사정, 1857'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이 내용에 따르면 저소득층일수록 전체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소득이 늘어날수록 그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통계에서 발견된 법칙을 엥겔의 법칙이라 하며, 가계총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계수 또는 엥겔지수라고 부릅니다. 계산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주로 첫번째 방식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엥겔지수 = [ (식료품비 지출) / (가계전체 소비지출) ] × 100
  • 엥겔지수 = 식료품비 지출 / 가계 총 소득
  • 엥겔지수 = 식료품비 지출 / (가계 총 소득 - 저축액)

 

일반적으로 엥겔지수가 25% 이하면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하는 최상류층(고소득층)으로 분류가 되고, 30~50% 이상이면 중위층(중상층), 50% 이하면 하위층(저소득층)으로 분류됩니다. 엥겔지수는 국가나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물가나 재화의 가격 동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엥겔지수가 높다는 의미

엥겔의 법칙은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척도입니다. 우리가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면 그들의 생활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수 있습니다. 엘겔지수가 높다는 의미는 식료품비 이외의 다른 지출은 상대적으로 줄고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료품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떤 가정이든 일정 수준의 지출은 해야 하지만 무조건 많이 소비해야 하는 재화는 아니기 때문에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식료품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득이 적을수록 식료품비 지출의 비중이 크고, 반대로 소득이 많을수록 식료품비 지출의 비중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경제전반에 한파가 찾아와서 실질소득은 줄고 물가는 올라간다면 엥겔지수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만큼 서민들의 삶은 무거워지고,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실직상태에 놓인 가정은 당장의 먹거리를 걱정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식료품비 이외의 다른 지출은 상대적으로 줄고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엥겔지수는 높아지게 됩니다.

 

엥겔지수가 높아지면 다양한 문제점들을 알아볼 수가 있는데요. 엥겔지수가 높다는 것은 소득수준이 낮고 빈곤한 가계가 많아진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고, 식료품 가격상승이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탁물가가 높아져 가계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수적인 소비만 하는 소비심리위축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는 곧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 전체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엥겔지수를 낮추기 위한 방법

엥겔지수를 낮추려면 우선적으로 소득수준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엥겔지수는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면 필수적인 식료품비 이외에 다른 소비를 할 수 있게됩니다. 결국 가처분소득을 높여야된다는 이야기 인데요. 이걸 높이기 위해서는 직업교육이나 자기계발 등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부업이나 투자 등을 통해 부수입을 창출시키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엥겔지수는 식료품 가격이 높아져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근원물가를 낮추라는 이야기 인데요. 이걸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이나 수급조절정책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대량구매를 통해 할인을 많이 받거나 저렴하고 영양가있는 식재료를 선택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엥겔지수는 다른 소비가 줄어들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소비심리를 개선하거나 문화,오락,여가 등의 소비를 활성화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 방법은 소득이 늘어났을 때를 가정해야 합니다.

 

한국의 엥겔지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엥겔지수 국제 비교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엥겔지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4%에서 2021년 12.8%로 1.4%p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G5 평균(0.9%p)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인데요. 이는 다른 OECD국가들보다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한국의 엥겔지수가 크게 상승한 용인으로는 국내 식품물가의 급등과 식량안보, 소비성향 약화 등이 꼽혔습니다.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5.2%로 G5국가 평균인 1.7%보다 3배 높았고, OECD국가 전체와 비교해도 한국은 33개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한국의 가계소비가 둔화한 것도 엥겔지수의 상승을 유발했다고 보는데요. 가계는 소비성향이 약화할수록 내구재 등의 비필수적 소비를 줄여나가는 특징이 있어 필수재인 식료품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생계유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식품 가격이 오를 경우 저소득층의 피해가 커지는 만큼 농산물 자급능력을 확충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식품물가 상승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엥겔의 법칙과 엥겔지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엥겔법칙은 우리의 소비습관과 경제정책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엥겔의 법칙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완벽한 법칙은 아니므로, 다른 요인들도 고려를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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