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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효과 뜻과 발생원인 한계소비성향에 대한 이해

감마파이브 2023. 4. 6.

정부의 주요 정책은 각 계층별로 구분해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은데, 경제학 이론 중에는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분수효과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증가시키면 소비로 이어지고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이론이고, 낙수효과는 고소득층의 소득을 증가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이론입니다. 오늘은 두 가지 이론 중 분수효과란 무엇이고, 한계소비성향과 연관 지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분수효과란 무엇인가?

경제학에서의 분수효과(trickle-up effect)는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에 대한 세금 인하나 정부 지출을 확대하고, 이들의 소득과 소비가 증가하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고소득층의 소득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마치 분수에서 물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것처럼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의 소비가 고소득층의 소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경제학자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가 주장한 이론입니다.

 

 

분수효과는 마케팅에서도 사용이 되는데요. 백화점의 경우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아래층에서 고객의 동선을 위층으로 유도하여 매장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1층에서 화장품을 살 계획이었던 고객이 3층의 세일이벤트나 6층의 특정브랜드 상품에 관심을 갖게 하여 매장 전체를 구경하게 하는 것이 분수효과를 이용한 마케팅기법입니다. 영화관이 항상 건물의 맨 꼭대기층에 위치한 이유도 바로 분수효과를 노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경제학 관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분수효과를 적용한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에 대한 세금인하나 정부지출의 확대, 복지정책의 강화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저임금제기본소득제 그리고 지역상품권 지급 등은 저소득층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경제활동을 장려하려는 분수효과 정책의 예시들입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주로 민주당계나 진보정당에서 주로 제안하거나 시행하는 정책들입니다.

 

 

 

이러한 분수효과를 노린 정책들의 효과는 경제적 변화가 하위계층이나 산업에서 상위계층이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저소득층의 소비가 증가하면 소상공인이나 생산자들에게 수익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상위계층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계소비성향이란?

분수효과는 저소득층이 돈을 더 많이 받으면 소비도 많이 하고, 그러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분수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계소비성향(marginal propensity to consume·MPC)이라는 개념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한계소비성향이란 소득이 1원 증가할 때 늘어나는 소비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만약 월급이 100만 원인 사람이 10만 원을 더 받으면 그중 8만 원을 소비하고, 2만 원을 저축하다고 치면 한계소비성향은 8만원/10만원=0.8이 됩니다. 즉, 소득이 1원 증가할 때마다 0.8원을 소비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은 한계소비성향이 높고, 소득이 높은 사람은 한계소비성향이 낮습니다. 왜냐하면 소득이 낮은 사람은 필요한 것들을 다 살 수 없기 때문에 돈이 늘어나면 그만큼 소비도 많이 하지만,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필요한 것들을 다 살 수 있기 때문에 돈이 늘어나도 소비는 비교적 적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 원인 사람과 원급이 1억 원인 사람이 있다면 월급이 100만 원인 사람은 밥 한 그릇을 사 먹기 위해 돈의 0.5%를 써야 하지만 월급이 1억 원인 사람은 돈의 0.005%밖에 안 써도 됩니다. 따라서 월급이 100만 원인 사람은 돈이 조금 늘어나도 밥 한 그릇을 더 사 먹으려고 하고, 월급이 1억 원인 사람은 돈이 조금 늘어나도 밥 한 그릇을 더 사 먹지 않습니다.

 

결국 분수효과가 경제적 변화의 결과를 설명하는 개념이라면 한계소비성향은 경제적 변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즉, 분수효과는 저소득층의 소득증대가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한계소비성향은 저소득층의 소득증대가 왜 소비증대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분수효과가 발생하는 이유

분수효과는 소득 수준에 따라 필수적인 소비와 선택적인 소비의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필수적인 소비란 의식주 등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말하고, 선택적인 소비란 여행, 문화, 레저 등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은 필수적인 소비에 대부분의 돈을 쓰고, 선택적인 소비에는 별로 돈을 쓰지 않습니다. 반면에 소득이 높은 사람은 필수적인 소비에는 비교적 돈을 적게 쓰고, 선택적인 소비에는 돈을 많이 지출합니다. 따라서 소득이 낮은 사람은 소득이 조금이라도 증가하면 필수적인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고, 소득이 높은 사람은 소득이 조금이라도 증가하더라도 필수적인 소비를 넘어서는 부분은 저축이나 투자에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필수적인 소비에 돈을 많이 쓰는(한계소비성향이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요? 대표적인 국가로는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기에 해당을 하고, 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 고령층, 저학력층, 청년층 등이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편입니다. 이들은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를 크게 확대하고,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를 크게 축소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소득변화는 경제활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세금을 줄여주거나 복지를 늘려주는 정책을 펼치게 되면 분수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소득층은 돈을 많이 받으면 한계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에 소비도 많이 합니다. 그러면 상점들은 돈을 벌었으니 직원들에게 월급을 올려주거나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게 되고, 그 직원들은 돈을 많이 받아서 다시 소비로 연결이 됩니다. 이러한 소비 증가는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게 되는데 이렇게 저소득층으로부터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바로 분수효과입니다.

 

 

하지만 분수효과도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그 한계점도 드러나는데요. 예를 들면 저소득층이 지원받은 돈을 저축하거나 해외직구 등으로 해외로 유출하는 경우 내수증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과도한 정부의 지원은 저소득층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영끌족) 그래서 정부는 국민들의 한계소비와 저축비율에 따라 접근이 필요하며, 일괄적인 정책 적용은 효과가 미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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