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낳는 과정: 통화승수 이해하기

    돈이 경제에서 어떻게 순환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평소 은행에 맡기는 예금이 실제로는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일상에서 접하는 은행 업무에서부터, 뉴스에서 들리는 복잡한 경제용어까지, 모든 것이 사실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통화승수'는 경제의 맥을 짚어주는 중요한 키워드에요.

     

     

    경제의 이야기는 때로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 글에서는 통화승수라는 개념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려고 합니다. 통화승수가 우리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일상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통화승수를 이해함으로써 경제 뉴스를 들을 때 '그게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통화승수란 무엇인가?

    어느 날 갑자기 은행에서 돈이 '마법처럼' 늘어난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신기하죠. 사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에서 '통화승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통화승수는 간단히 말하면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어주는 돈(본원통화)에 비해 실제로 유통되는 돈(통화량)이 얼마나 많아지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뜻합니다.

     

     

    예를들어, 중앙은행이 100원을 찍어서 시중에 풀어주면, 이 돈이 은행을 통해 대출 되고, 다시 예금되고, 다시 대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시중에는 100원보다 훨씬 많은 돈이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때, 통화승수가 10이라면, 100원이 1000원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은행이 실재하지 않는 돈을 만들어내는 것을 신용창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통화승수와 신용창조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둘 다 돈이 늘어나는 개념이기 때문에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통화승수는 본원통화가 한 단위 증가할 때 통화량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10만원을 뿌렸는데 통화량은 100만원이 증가되었다고 하면 이 상황에서 통화승수는 10입니다.

     

    반면, 신용창조는 은행이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하고, 대출금을 받은 사람이 다시 예금으로 넣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예금통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예금의 일부만을 지급준비율로 남겨두고, 나머지 금액을 대출로 사용합니다. 대출금을 받은 사람은 이를 다시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줍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예금통화가 창조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창조된 예금통화의 총액을 순예금 창조액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통화승수와 신용창조는 차이가 있습니다. 통화승수는 본원통화가 한 단위 증가할 때 통화량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신용창조는 예금통화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대출을 하고, 대출금을 받은 사람이 다시 예금으로 넣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통화승수 이해하기: 기본 원리

    이제 본격적으로 통화승수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통화승수는 좀 복잡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의외로 간단해요. 통화승수는 은행이 어떻게 신용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경제 내에서 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은행이 시중에 1원을 공급했을 때, 이 1원이 어떻게 시중 통화량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주죠. 예를 들어, 본원통화 100억이 광의통화 2,500억으로 늘어난다면, 통화승수는 25배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은행이 경제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신용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상상해보세요. 친구에게 1만 원을 빌려줬다고 칩시다. 친구는 그 돈으로 또 다른 친구에게 물건을 사고, 그 물건을 산 친구는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신이 빌려준 1만 원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실제로는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거예요.

     

    은행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예금을 받으면, 은행은 그중 일부만 예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대출해줍니다. 이렇게 대출받은 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예금이 되고, 그 예금이 또 다시 대출되는 과정을 반복하죠. 이 과정을 통해 처음에 은행에 맡겨진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이 경제 안에서 돌게 되는 거예요.

     

    사실, 이 통화승수라는 게 은행과 경제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정말 놀라울 거예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너무 빠르게 일어나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죠. 이제 통화승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다음으로는 은행이 통화승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볼게요.

     

    은행과 통화승수: 은행의 역할

    자, 그럼 은행은 통화승수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은행이야말로 통화승수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그 돈은 그냥 가만히 놔두는 게 아니에요. 은행은 이 돈을 다시 빌려줘서 이자를 벌죠. 여기서 중요한 건, 은행이 모든 예금을 다시 대출해주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은행은 일정 비율의 돈을 '예비금'으로 남겨둡니다. 이 예비금 비율이 바로 은행이 얼마나 많은 돈을 대출할 수 있는지 결정하죠.

     

     

     

    예를 들어봅시다. 은행에 100만 원을 예금했다고 해볼게요. 은행은 이 중 10%인 10만 원을 예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90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줍니다. 그 대출받은 사람이 이 돈으로 물건을 사면, 판매자는 다시 그 돈을 은행에 예금하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돈이 순환하면서, 원래의 100만 원이 경제 안에서 더 큰 금액으로 활동하게 되는 거죠.

     

    이처럼 은행은 우리가 맡긴 돈을 바탕으로 경제 내에서 더 많은 돈이 돌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통화승수는 바로 이런 은행의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은행이 어떻게 돈을 관리하고 대출하는지에 따라 통화승수의 크기가 달라지죠. 은행이 통화승수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고 나면,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거예요.

     

    최근 한국의 통화승수 지표 14.6배

    최근 한국 경제에서 벌어진 통화승수의 사례를 살펴보면, 경제의 복잡한 면모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통화량이 약 4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고 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돈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제에서는 돈이 잘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거예요.

     

     

    한국은행이 취한 고강도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건 경제에 또 다른 시사점을 줍니다. 통화량이 늘어나더라도, 그 돈이 실제로 경제 활동에 잘 투입되지 않으면,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시중에 풀린 돈 역대 최대인데 역설적 '돈맥경화')

     

    2023년 9월 기준, 통화량(M2)은 3847조6258억 원에 달했어요.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인데요, 문제는 이 돈이 실제로는 잘 돌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결과, 서민 경제에서는 통화량 확대를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자금 유통이 악화됐습니다.

     

    실제로 2023년 9월 통화승수는 14.6배로 올해 초인 1월(14.9배)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건 경제주체의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지고, 그 만큼 신용창출은 둔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더욱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어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제의 선순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 기사를 통해 단순히 통화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경제 활성화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통화승수가 높아도, 그 돈이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정말 복잡하고, 여러 요인이 서로 얽혀 있어서 하나의 정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걸 이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어요.

     

    통화승수, 우리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제 우리가 살펴본 통화승수, 이게 우리 일상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정리해볼까요? 첫째, 통화승수는 은행이 어떻게 돈을 순환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 전체에 얼마나 많은 돈이 흐르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은행이 예금을 받아 그 일부를 다시 대출해주는 과정을 통해, 작은 금액이 경제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죠. 이 과정을 통해 우리 경제는 활성화되고, 그 결과로 우리 모두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 정부 정책, 특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통화승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중앙은행이 예비금 비율을 조절하거나 기준금리를 조정함으로써, 경제 내 돈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어요. 이러한 조치는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최근 사례를 통해 보았듯, 통화승수가 높아도 실제 경제 활동에 돈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으면,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는 통화승수가 높다고 해서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화승수를 이해하는 것은 복잡한 경제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 뉴스를 들을 때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개인의 재정 관리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이렇게 경제의 한 부분인 통화승수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경제라는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제라는 바다에서, 통화승수는 작은 나침반이 되어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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